난생 처음.. 여자농구를 보러 갔다.
부천체육관.... 하나원큐 vs 우리은행....
여자배구가 시즌 종료 되어서 TV도 볼거 없고 그래서 그냥 막연히 갔다.
무지 재미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지고 출발...
감사하게도 주차비는 무료임.... ^^;
여자농구는 35년 만에 첨 본다...
어릴 적 사촌누나가 예전에 국민은행에서 후보 한 적이 있다.... 그 이후 첨..
인기가 없어서인지 티켓이 남아돈다..
가격도 저렴하고... 여자배구하고는 딴판이다..
어제 여자배구 보고 왔는데 오늘 여기오니까..
완전 가족분위기다.. 자주오면 서로 이름도 외우것다.. ^^;
동호회 만들면 딱 좋은 인원이다. ㅋㅋ
하나멤버스석 예약했다..
코트 바로 앞에 의자 놓아둔 거더라...
이건 모 손 뻗으면 선수들 악수다.. ^^;
농담 보태면.. 자주가면 얼굴 팔려서 선수들이 근황 안부 물어볼 분위기다. ㅋㅋ
근데 속으로 너무 좋았다...
선수를 이렇게 가까이서 보니까 기분이 참 좋다.
묘한 것이 하나 있다.
여자배구는 앞에 선수가 지나가면 막 쳐다보고 관심이 쏠리는데
여긴 지나가거나 말거나 그저 핸드폰 삼매경이다. ㅋㅋ
익숙한지 선수도 그냥 덤덤하고 직관러들이 다 자기 갈길 간다. ^^;
좀 웃긴 것이... 생각해보니 내가 선수들 보러 간게 아닌 것 같다.
선수가 화장실 가면서 힐끗힐끗 나를 쳐다보며 구경한다. ^^;
"이 분 오늘 처음 보는데?? " 이런 느낌?? ㅋㅋ
출석체크 당하는 그런 묘한 기분... ^^;
**
1시간 전에 갔는데 몸 풀고 있더라...
근데 누워서 자는 것 같다.. ㅋㅋ 30분 전부터 본격적으로 몸 푼다.
경기가 시작되고 놀랬다..
여자배구하고는 완전 다르게 스펙터클하게 빠르고 격렬하다.
몸싸움도 심하고 이거.. 새로운 세계 입문이다. ^^;
드럽게 재미없을 것 예상하고 갔는데 TV 중계는 몰라도 직관만큼은
굉장히 역동적이었다. 상당히 빠져든다. ^^;
하필.. 꼴찌팀에 정이 들어버렸다.. 하나원큐...
첫 직관이고... 또 35년 만에 여자농구 입문인데... 잣됐다.
내가 원래 스포츠 팀을 선호하는 사람이 아니다..
중립에서 선수들을 고루 보는 편인데
묘하게 되어간다... 사전지식이 없다.. 선수도 모르고 팀도 모른다.
근데 빠져든다. 4승 25패.. -.-;;
레이다에 포착되는 이름이... 고아라, 김지영, 김하나, 김미연, 신지현, 양인영..
이 선수들이 잘하는 선수인지 못하는 선수인지 잘 모르것다...
눈에 들어온다... 암튼.. 열심히는 한다..
결국 잘 하다 끝에 역전 당했다...
어제 직관했던 여자배구 흥국생명을 보는 것 같았다.. -.-;
끝으로 가니.. 분위기도 처지고 체력적으로 우리은행이 치고 나가더라...
하나원큐는 헉헉 거리고...
농구를 잘 모르지만 그래도 개인 평을 해 보면...
선수들 개인기들이 좀 부족해 보였다..
공을 잡고 머뭇거린다. 빨리 치고 나가야 하는데 눈치를 본다.
일단 빠르게 치고 나가서 일단 흔들어 놓고
직접 해결 되면 하고 아니면 주변을 봐야 하는데
공 잡고 패스를 먼저 생각한다. 이러면 안된다.
일단 흔들어놔야 패스할 곳도 생기는 거다.
암튼... 묘하다. 하나원큐를 다음 시즌에 자주 보러 가 봐야 겠다
신세계 발견이니 좀 파봐야 겠구나..
적지 않는 내 나이에 스포츠 신세계라... ^^;
일단 남은 경기.. 다른 팀도 구경가서 봐야지....
근데 말이다... 우리은행 감독님은 애덜을 쥐잡듯 잡더라...
시작부터 끝까지 계속 잔소리에 혼내고 그러더라..
그래서 2등을 하나.. ^^;
암튼 근데 너무 심할 정도로 소리치고 그러더라.. 관중들이 다들 웃더라.
우리은행 선수들이 너무 위축되어 보여서 그게 안쓰러웠다.
여자농구 군기가 많이 쎄다고 흘러다니는 이야기는 들었지만.
실제 보니.. 더 심한 것 같다.
참.. 그리고..
심판이 죽어나더라.. ^^; 선수 따라다니느라 엄청 힘들어 보였다.
나이 조금 있어 보이는 남자심판 있었는데 선수만큼 뛰는 거 확인했다. ㅋㅋ
전체적으로 직관 평은 생각보다 20000 배 좋았다..
혹시 심심 하신 분들은.... 가까운 농구장 직관 가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.
암튼.. 이상 부천체육관 직관 후기였습니다.
p.s
부천체육관 가는 길이 좀 복잡했다..
운전하며 코너를 몇번 돌았는지 모르겠다.
거리는 그리 멀지 않은데 도심이라 그런지 신호도 많고 복잡하다는 것이 좀....
역시 체육관은 도심에서 좀 멀리 있어야 직관이 편하다.
물론 그럼 대중 교통 이용하는 사람들은 좀 불편하겠지... 양날의 검이다.
뭐 일단 대중교통이 우선인 건 맞다. -.-;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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